바르셀로나 근교 도시 지로나 당일 치기 여행&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촬영지, 바르셀로나에서 진짜 친구 만난 이야기
2월 14일, 바르셀로나 근교에 있는 지로나에 가는 날이다.
지로나는 카탈루냐식 발음이고 스페인어 발음으로는 헤로나 또는 히로나라고 불린다.
이날은 바르셀로나 여행 일정 중 가장 기대되는 날이었다.
그 이유는 이번 여행에 스페인 일정이 있는 이유가 tvN 드라마 알함브라궁전의추억 때문이고
드라마에서 그라나다 시가지 장면 중 많은 부분이 지로나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은 마치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방송 방청을 보러 간 느낌이었다.
지로나는 알함브라궁전의추억 이외에도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전설 촬영과 미드 왕좌의게임을 촬영했었다고 한다.
지로나 여행은 미리 동행을 구했었고 나를 포함해 3명에서 가기로 했다.
예전 여행에도 동행을 자주 구하긴 했지만,
전날에 축구 펍에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본래 일정보다 먼저 만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원래는 산츠역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동행 한 분이 Passeig de Gracia역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침 일찍 Passeig de Gracia역에서 만났다.
9시 30분쯤에 출발하는 표를 사고 플랫폼에 갔는데 15분이 지나도록 우리가 탈 기차가 오질 않았다.
전광판에는 기차 편명이 그대로 있어 지연인가 보다 하고 10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스페인은 우리나라보다 봄이 일찍 오는지
중간중간 벚꽃이나 목련 닮은 꽃이 피어있었다.
하긴 전날 벙커에서 야경을 보고 내려올 때도 꽃이 핀 나무가 몇 그루 있었으니
햇볕 낭낭히 잘 비추는 곳은 활짝 필만 한 것 같다.
지로나 기차역은 11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다.
지로나 역 근처는 신시가지이고 강변이 있는 곳 근처는 구시가지로 나눠져 있다.
먼저 볼거리가 많은 구시가지로 갔다.
지로나 대성당과 성벽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는데
도시가 큰 편은 아니라 가는 도중이나 되돌아올 때
드라마 촬영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로나 성벽과 탑은 올라갈 수 있는데
탑 위에서는 찬바람이 많아 공교롭게도 내 휴대폰이 꺼졌다.
휴대폰을 켜니 pin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왔고
동행 분이 보다폰 유심칩은 켤 때마다 pin번호를 입력하는 게 단점이라고 알려줬다.
pin번호가 적혀있는 유심칩 포장지는 숙소에 있어서
이날은 숙소에 되돌아갈 때까지 내 휴대폰은 단순 카메라 신세가 되어 버렸다.
만약 유심칩 포장지를 버렸다면 유심칩을 하나 더 사야 될 뻔한 것이다.
휴대폰이 도중에 꺼져버려서 정보력은 동행분들에게 의존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던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다닌 것은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었다.
에펠 다리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거의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구스타프 에펠이 에펠탑을 짓기 전에 만든 다리라고 한다.
드라마 알함브라궁전의추억 6화에서 1시간 04분쯤에 잠깐 나온다.
에펠 다리 옆의 거리
알함브라궁전의추억 3화 22분쯤에 나오는 거리이고
현빈 배우 역과 박신혜 배우 역이 호스텔 매매계약을 하는 곳이다.
(다시 찾아보니 이곳이 아니었다..)
이곳은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 같은 곳이라 마그넷이나 엽서 같은 기념품 파는 매장이 많았다.
지로나 대성당
미드 왕좌의게임을 촬영했던 곳이다.
건물이 워낙 커서 지로나 어느 곳에서나 보일 정도였다.
드라마 본지는 너무 오래되어서 몇 시즌인지는 모르겠고
서세이가 치욕을 당하고 나중에 성당을 폭파시키는데
이때쯤부터 드라마가 약간 막장이 된 느낌이 있다.
지로나 성벽&탑
지로나 전경이 보이는 곳이다.
대성당이 워낙 커서 그렇지 지로나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도시 밖까지 다 보일 정도이다.
Casa Maso (흰색 건물)
Rafael Maso Valenti라는 지로나의 대표적인 건축가의 생가라고 한다.
가우디와 같이 일을 한적도 있다고 해서 라파엘 마소의 건축물에도 곡선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드라마 1화에서 현빈 배우 역이 튜토리얼용 아이템을 찾으러 가는 식당(La Terra)
저녁 장사만 하는지 오후 2시쯤에 지나갔을 때는 문이 닫혀 있었다.
박신혜 배우 역의 생일 파티를 한 식당
드라마 6화 1시간 20분쯤에 나온다.
보니따 호스텔
드라마에서 박신혜 배우 역이 운영하는 호스텔인데
원래는 숙박업을 하는 건물은 아니고 일반적인 주택으로 쓰이는 건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용히 사진만 찍고 왔다.
점심은 1시 20분쯤에 먹었다.
어딘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진에 같이 저장되어있는 위치 정보로는 아마 Draps라는 곳 같다.
구글 지도에 있는 리뷰 사진과 비교해 보니 똑같은 접시가 많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난 뒤는 구시가지를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2시 반쯤에 신시가지 쪽으로 갔고 동행분이 알아놓은 카페에 갔다.
카페 이름은 La Manon Girona
커피 맛은 딱히 기억이 나질 않고 매장 입구 쪽에 있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어느 때나 커피라니, 반동성 두통이 올 것 같은 말이다.
지로나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때는 4시쯤에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원래 이날은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고 몬주익 언덕을 가려했었는데
휴대폰 데이터가 되지 않는 바람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서 핀번호를 입력했을 때는 거의 저녁 6시라
몬주익 언덕을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갔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공항에 착륙하려는 비행기가 자주 보이는 것 말고는
바르셀로나에 온 지 조금 돼서 인지 어느 정도 익숙해져 거의 강릉 경포대 해변 느낌이 났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1시간이 조금 안되게 걷고
7시쯤에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이때까지 저녁을 먹지 않아 뭘 먹을지 고민하면서
카톡에서 다른 사람들의 프로필을 구경했다.
그런데 친한 동생의 프로필 사진이
이날 내가 본 지로나의 벽돌색, 하늘의 색깔 같은 날씨, 그리고 분위기까지 똑같았다.
프사를 어디서 찍었냐고 물어보니 지로나이고
서로 바르셀로나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카탈루냐 광장에서 만났다.
그 동생은 저녁을 일찍 먹었고 나는 아직 먹지 않아
둘 다 배고픈 상태이기에 근처에 보이는 맥도날드로 직행했다.
세트 메뉴를 시키고 얘기를 해보니
나는 지로나를 오전에 가서 오후에 돌아오고
그 동생은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왔다고 했다.
아쉽게도 둘 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마지막 저녁이라
남은 일정은 같이하기 어려웠고
2차로 근처 펍에 가서 안주 없이 맥주만 간단히 먹고 새벽 1시쯤에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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