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yeah hostel, 바르셀로나 도심 구경 - 카탈루냐 광장, 람블라스 거리, 보케리아 시장, 델 항구, 바르셀로나 대성당, 레이알 광장, 구엘 저택, 성 바울 수도원
이번 여행의 첫 번 째 숙소는 yeah hostel이라는 곳이다. (www.yeahhostels.com)
위치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Passeig de gracia 거리를 거의 끝까지 10개 블록 올라간 다음,
90도 우회전해서 4개 블록을 더 가면 나온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고
L3 노선의 Diagonal역과 L4 노선의 Verdarguer역이 약 5분 거리에 있다.
호스텔 1층에는 리셉션 데스크와 식당&주방이 있고 2층에는 라운지가 있다.
리셉션 옆에는 바르셀로나 지하철 노선도와 주요 관광지 지도가 있었고
맞은편에는 컴퓨터 3대가 있었는데 전부 애플의 mac이었다.
나는 mac 사용 방법을 잘 몰라 써보지는 못했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왔기에 예매할 내용을 찾거나 학생회 회의가 있을 때 라운지를 자주 이용했다.
그리고 아침마다 몇 유로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매주 수요일 아침에 대학교 기숙사 빵식으로 나올 것 같은 조식 서비스가 있었다.
나는 첫날 아침 조식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가성비가 별로인 것 같아
다음날부터 근처 카페에서 크루아상이랑 카페라테를 사 먹었다.
방은 2층 침대가 있는 도미토리 형식을 이용했다.
화장실, 샤워실과 세면대는 호텔급으로 깨끗했고 방도 굉장히 깔끔한 편이었다.
침대 매트리스는 말랑말랑한 스타일이었고
각 침대에 커튼, 전기 콘센트, 개인 사물함도 있었다.
나는 딱딱한 침대 매트리스를 좋아하기에
매트리스가 말랑한 스타일인 것을 제외하고 호스텔에 지내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2월 12일, 바르셀로나 도착 후 첫날 아침에는 아직 유심칩을 사지 못한지라
가장 처음 일정이 유심칩을 사는 것이었다.
호스텔 와이파이로 연결해 검색해보니 데이터 없이 가장 찾아가기가 쉬운 매장이
카탈루냐 광장 밑에 있는 보다폰 매장이었다.
전날 자정쯤에 숙소로 가기 위해 빠르게 지났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이었고
이번에 Passeig de gracia거리를 제대로 구경하며 카탈루냐 광장 근처의 보다폰 매장까지 걸어갔다.
유심칩을 구매한 후 카탈루냐 광장에 잠시 앉아있었는데
광장에 비둘기가 사람 없는 새벽의 신촌 유플렉스 잠망경 앞보다 훨씬 많았다.
너무 많은 비둘기를 피해 가듯이 람블라스 거리로 나왔을 때는 오전 11시쯤이었다.
람블라스 거리는 스페인이 관광대국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으로 붐볐고
거리 중간에 있는 보케리아 시장도 마찬가지로 코시국 전의 명동처럼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본 하늘색은 목련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의 한국 하늘과 비슷했고
공기도 재킷 정도만 입어도 괜찮을 정도로 선선했다.
보케리아 시장에는 하몽이 걸려있는 매장들이 가장 눈에 띄었고
간식 종류나 맥주를 잠시 마실 수 있는 매장들도 있었다.
나는 약간 가난한 여행을 하고 있는지라
여기서 큰 지출을 하지 않기로 하고 키위 아이스크림 한 개만 사 먹었다.
람블라스 거리의 끝에는 콜럼버스 기념탑이 있고 그 뒤로는 벨 항구가 있었다.
벨 항구에 있는 벤치에 잠시 앉아있었는데 갈매기가 많이 있었다.
그래도 카탈루냐 광장의 비둘기보다는 많지는 않았다.
콜럼버스 기념탑에서 바르셀로네타 역 방향으로 항구 길을 걸어가면서
잠시 인적 없는 곳에서 현지인처럼 낮잠을 자는 척도 해보고
모로코 국기를 들고 요란한 타악기 소리를 내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무리도 봤는데
수학여행 같은 거로 근처 나라에 견학 왔나 싶었다.
오후 1시쯤에(한국시각으로 저녁 8시) 카톡으로 학생회 회의를 하자길래
잠시 숙소로 돌아와 2층 라운지에서 회의를 하고
2시 반쯤에 Jaume I역으로 다시 나와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 광장으로 갔다.
매주 화요일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이 무료입장을 하는 날인지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대성당 내부는 지어진 지는 오래됐는지 화려한 장식은 거의 없었고
디아블로 2의 1단계 액트의 수도원 맵 같은 느낌이 약간 들었다.
볼 게 많지는 않아서 그런지 무료입장을 하는 날인데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대성당이 있는 고딕지구는 대성당 내부보다는
주변 길거리와 드문드문 있는 버스커들이 더 볼만 했던 것 같다.
시차 적응이 덜 되어 점심은 늦은 시간인 오후 3시 반쯤에 레이알 광장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레이알 광장은 람블라스 거리 중간쯤에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광장인데
광장을 둘러싼 건물의 1층은 거의 다 식당이었다.
즉흥적으로 간 식당이라 여행기를 쓰는 지금 정확히 어느 곳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식당 이름은 알고 여행기를 써야 할 것 같아서
내가 찍어 논 사진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 모양으로 구글 지도 스트리트뷰로 찾아보았고
2018년 11월 스트리트뷰로 똑같은 테이블과 의자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갔던 식당은 Rossini라는 이탈리안 식당이었다.
메뉴는 어느 부위인지 기억나지 않는 스테이크와 야채구이, 로제 와인을 시켰었다.
맛은 딱히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로제 와인의 텁텁한 맛은 확실히 기억난다.
식사를 마치고 광장 맞은편에 있는 구엘 저택에 갔다.
입장권을 사고 한국어 안내 오디오를 대여하고 입장했다.
2시 반쯤에 들렸던 바르셀로나 대성당보다 확실히 화려한 장식도 많았고
특히 천장 장식이나 유리창 장식은 이곳이 돈 많은 집안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옥상 또한 근처에 높은 건물은 없어서 주변을 충분히 둘러볼 정도였다.
구엘 저택을 나와서는 그 골목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성 바울 수도원을 가봤다.
해가지는 시간대이기도 하고 아직은 겨울이라고 볼 수 있는 계절이라서 그런지
주변이 그늘지고 분위기도 상당히 을씨년스러웠다.
여기도 나름 관광지 같은데 주변 분위기가 너무 별로여서 바로 자리를 피했다.
숙소로 돌아갈 때 걷다 보니 카탈루냐 음악당이 나와서 외관만 잠시 구경하고
카탈루냐 광장 주변 거리에서 공연하는 버스커들도 구경했다.
저녁 일정으로는 축구 펍에서 파리 생제르망과 맨유의 경기를 같이 보자는 동행을 구했었는데
이날은 전체 일정의 첫날이라 시차 적응이 안 돼 약속을 취소했다.
첫날 저녁은 숙소에 빨리 들어가 일찍 잠들었고 다음 날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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