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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행기 예매, 인천에서 출발해서 바르셀로나 숙소까지 가기 (19년 2월 여행기①)

by tikahgrelor 2022. 10. 1.

비행기 예매, 인천에서 출발해서 바르셀로나 숙소까지 가기

예전 비행기 예매했던 내용을 이메일에 이티켓은 남아 있겠지 하고 찾아봤는데

이메일에도 없고 예전에 쓰던 노트북, 휴대폰 사진첩을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질 않는다.

그때 여행하면서 탄 비행기는 전부 러시아 항공 aeroflot였기에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마일리지 사후 적립한 흔적과

여권에 꽂혀있던 잉크가 거의 다 지워진 탑승권은 찾을 수 있었다.

 

예약 내용에 대해 기억을 되짚자면

[인천> 모스크바(경유)>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모스크바, 모스크바> 인천]

이렇게 다구간 예약을 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무르만스크, 무르만스크> 모스크바]

이렇게 다구간 예약을 했던 것 같다.

정확한 예약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총 예매 금액이 120만 원쯤 들어던 것 같다.

코시국과 우르라이나-러시아 전쟁 때문에 현재의 경유 비행편으로 유럽 왕복하기 약간 힘든 금액이라는 게 놀랍다.

 

2월 11일 월요일의 비행 스케줄은

13:15 인천 출발, 16:55 모스크바 도착(편명 SU251)

19:50 모스크바 출발, 22:35 바르셀로나 도착(SU2512)이다.

적어 논 비행 스케줄은 전부 현지 시각이다.

 

비행 출발 2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국룰, 아니 전세계 룰이니

아마 인천공항에는 11시쯤 도착했을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 하려 줄을 섰을 때 아에로플로트 어플을 들어가 봤는데

온라인 체크가 가능하다고 해서 앞쪽 창가 자리 중 남은 자리인 화장실 바로 앞자리를 선택했다.

이 자리쯤이면 날개보다 앞쪽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탑승하고 보니 날개 중간에 있던 자리라서 창가 뷰가 별로였고

이때 비행 1-2일 전에 온라인 체크인으로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출국 수속 및 보안검사를 하고 면세 구역은 대충 구경하고 바로 게이트 앞으로 간 것 같다.

탑승하기 전에 내가 탈 비행기 사진을 찍어 뒀는데 지금 보니깐 비행기 종류가 보잉 777인 것으로 보인다.

 

 

탑승을 하니 내 자리 옆 두 자리는 서로 친구인 남자 2명이 타고 있었다.

비행 중간쯤에 얘길 해봤는데 모스크바 경유해서 파리로 간다고 했다.

그리고 내 자리 앞쪽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탔는데

동네 어르신들 여행인지, 친척들 단체여행인지 내 자리 근처에 서서 반상회를 하는데

승무원들이 자리로 돌아가라 해도 말을 안 들을 정도였다.

 

나는 비행기에서 읽을 책을 가져오거나, 영상을 다운 받지는 않아서 심심할 때 좌석 화면에 있는 게임을 했다.

게임은 솔리테어만 한 것 같은데 다른 좌석의 점수와 함께 랭크가 매겨지는 것 같길래

2-3시간 내내 해서 1등을 기록해 놨다.

 

기내식은 두 번 나왔다.

첫 번째 기내식은 승무원이 '치킨 오어 포크'라고 둘 중에 고르라길래

치킨이라고 했더니 덮밥 같은 메뉴를 줬다.

치킨 덮밥 맛은 무난했던 것 같다.

기내식 사진을 찍어 놓질 않아서 두 번째 기내식은 전혀 기억나질 않는다.

 

좌석이 날개 중간이어서 밖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는데

바깥 풍경은 광활한 시베리아 대지 위에 눈이 덮여 있는 모습밖에 없었다.

모스크바 착륙할 때에도 온 세상이 진짜 눈 밖에 없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하고 환승 통로를 지날 때 간단한 심사를 했었고

바르셀로나로 가는 항공편의 게이트를 찾아갔다.

번호를 따라 찾아가니 내가 타는 항공편의 게이트가 아래층에 있었고

그 게이트는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가야 하는 방식의 게이트였다.

버스에 타서 사람들이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 짜증 나서 나에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다.

 

탑승까지 3시간 정도 대기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면세구역 구경은 하지 않고 

게이트 바로 옆에 버거킹이 있길래 세트 메뉴를 먹은 기억이 있다.

탑승하기 전에 잠시 맡은 모스크바 공기는 차가웠지만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아 춥지는 않았다.

그때 두꺼운 양모 코트를 입고 있어서 한겨울에 노천탕에 들어간 느낌 같았다.

 

모스크바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 좌석은 날개보다 앞쪽이라서 바깥 풍경이 잘 보였고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의 불빛이 드문드문 보였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밤 10시 반쯤이었고

모스크바와는 반대로 공기가 선선한 편이었다.

 

도착 시간이 늦은 밤이라 유심칩을 살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숙소 홈페이지에 있는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방법과

카탈루냐 광장에서 숙소까지의 지도를 모스크바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캡처해뒀었다.

역시나 입국 수속을 하고 나오니 통신사 매장이 전부 닫혀 있었다.

 

우선 공항버스를 타고 카탈루냐 광장까지 이동했고

바르셀로나 거리가 깔끔한 블록 모양이라서 

카탈루냐 광장 기준으로 위로 10개 블록을 올라간 뒤

90도 우회전해서 4개 블록을 걸어갔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도심지에서 약간 떨어진 호스텔로 예약했었는데

거리는 약간 멀어도 바르셀로나 거리의 구조가 깔끔해서 찾아가기는 쉬웠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배가 조금 고팠다.

그래서 숙소로 이동하면서 잠깐 스쳐갔던 맥도날드로 다시 돌아가 버거 세트를 먹었다.

생각해 보니 이날에만 버거 세트를 두 번 먹은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