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 반나절 투어,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로 버스 타고 가기
2월 15일, 바르셀로나에서는 마지막 날이자 스페인 여행을 하게 된 이유인 그라나다로 넘어가는 날이다.
이날 날씨는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구름없이 화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침에는 숙소에서 나오기 전에 짐을 로비에 맡겼고 가방에 못 들어간 코트까지 맡기기에는 아닌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반팔에 코트를 입고 다녔다.
이날 오전은 가우디 반나절 투어를 예약했었고, 전날 지로나에 같이 갔던 동행 분도 내 일정을 따라 한다기에 연속 3일 보게 되었다.
가우디 투어의 집합 장소는 8시 45분쯤 카사 바트요 건물 건너편이었다.
투어 인원은 10명이 안 되는 정도였다.
이날 투어 순서는 카사 바트요>카사 밀라>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라아 순서였다.
카사 바트요 맞은편에서 모였지만 당시에는 카사 바트요가 보수 공사 중이라서 제대로 볼 수 없었고
가우디의 신념이 신이 만든 것 중에 직선이 없다는 것이라서 곡선이 많은 건물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이고 특히 passeig de gracia 거리에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많은 편이기에
추후에 바닥 타일을 가우디의 신념에 따라 곡선 문양이 많이 넣어 만들었다고 했다.
카사 바트요 바로 옆 건물은 카사 아마트예르라는 건물인데
곡선이 많다고 하는 카사 바트요와는 달리 카사 아마트예르는 직선 위주의 건물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대조적인 것은 카사 아마트예르는 초콜릿 사업을 하던 사람의 건물이고
카사 바트요는 현재 츄파춥스의 소유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걸어서 카사 바트요에서 카사 밀라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passieg de gracia 거리의 뜻은 영광의 거리라는 얘기도 들었다.
카사 밀라도 마찬가지로 곡선이 많은 건물이고 특히 지붕에 있는 십자가는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특히 하늘에서 보았을 때(하느님이 보았을 때) 십자가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지붕 장식에는 투구 같은 장식이 있는데 이 장식을 보고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투구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들었다.
카사 밀라 외관을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구엘 공원으로 이동했다.
바르셀로나를 포함해서 스페인 관광지에는 집시 인종들이 소매치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조심하는 게 좋다는 설명을 들었다.
구엘 공원 입장하기 전에 구엘이라는 사람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들었는데 기억나는 것은 구엘은 무역 사업을 하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구엘 공원 입장은 미리 티켓을 예매했었다.
구엘 공원 내부의 장식들도 곡선이 많은 편이었다.
바르셀로나에는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서인지 구엘 공원의 지대가 그다지 높지 않은데도 도시의 전경이 보일 정도였다.
대충 관람을 다하고 공원 내에 있는 카페에서 크루아상과 라떼를 사 먹었다.
이 동네는 얼죽아 개념이 없는지 얼음을 따로 줬다.
구엘 공원은 직원이 없는 관람시간 외에, 아침 일찍 또는 저녁에 가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구엘 공원에서 관람 시간이 끝나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갔다.
버스를 타고 내려갈 때는 가이드 분이 맛집 리스트와 쇼핑 리스트를 카톡방에 알려주셨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건축을 시작한 지 100여 년이 되었고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을 완공 목표로 해서 아직도 공사 중이라 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2016년까지 무허가 건축물이었고 약 60억 원의 벌금을 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우디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라 이 성당 역시 곡선이 많았고 탑의 높이는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보다 약간 낮게 만들어졌다는 점인데, 이는 사람의 건축물이 신의 창조물은 넘어서면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라 한다.
가우디가 생전에 공사를 진행했던 성당 전면 쪽은 곡선 위주이고 그 외 부분은 직선이 많은 디자인이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방향은 현대방식의 콘크리트를 사용해 반대편의 옛날 방식과 색이 많이 달라 가이드분은 이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앞뒤 공원 중 호수가 있는 공원에는 한예슬 배우님이 사진을 아주 예쁘게 찍어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예슬 존이라는 곳이 있다.
사진 줄이 있을 정도였고 투어 인원이 돌아가면서 사진일 찍고 난 뒤 가우디 반일 투어가 끝났다.
투어가 끝났을 때는 오후 1시 10분쯤이었고 이전에 미리 시간에 맞춰 입장권을 예매했었다.
입장권을 예매할 때는 타워 올라가는 것을 2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바다가 보이는 곳은 매진이라 도심지가 보이는 곳을 예매했었다.
도심지가 보이는 타워도 바다가 약간 보이긴 했지만 낮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가 보이는 타워가 왜 인기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가이드 분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만들고 있는 가장 큰 문에는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성경 구절을 전 세계 언어로 새겼다고 하는데 아직 구경을 할 수 없고 이미지를 전시한 곳이 있으니 한글로 된 구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고 해 찾아보았는데 아주 작은 글씨지만 찾기 어렵진 않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경은 오후 2시 40분쯤까지 하고 그라나다로 이동할 준비를 하가 위해 다시 숙소로 돌아가 짐을 찾아왔다.
이날 점심은 많이 늦은 시간인 오후 4시 20분쯤에 먹었다.
첫날 점심을 같이 먹었던 동행분처럼 캐리어를 가지고 동행분을 구해 식사했다.
식당은 오전에 가이드 분이 알려주신 리스트 중 El Glop이라는 곳에 갔고
먹물 빠에야와 참치 샐러드를 먹었다.
버스 시간은 저녁 6시 20분이었고 도착 시간은 다음날 아침 8시 25분이었다.
버스 탑승은 산츠역 옆에 있는 정차 터미널에서 타는 것을 예매했었다.
짐이 있는지라 산츠역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고
버스 타기까지 1시간 정도 남아 산츠역 내부를 간단히 구경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드라마에는 바르셀로나 산츠역 탑승 플랫폼도 나와서
탑승 플랫폼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열차 티켓 있는 사람만 플랫폼으로 들어가도록 통제하는 직원이 있었다.
여행 갔다 와서 알게 된 것으로는 드라마에서 산츠역 플랫폼은 다른 지역이라는 점을 찾았다.
버스 운행시간이 14시간이라 버스에서 끼니로 때울 수 있는 커다란 샌드위치와 스프라이트 한 병, 물 한 병을 사고 버스 승차장으로 갔다.
원래 출발 시간에 버스가 오질 않았다. 지로나에 갔을 때처럼 전광판 같은 게 있질 않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도 그라나다 가는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해줬다.
버스는 거의 7시가 다되어 도착했고 안달루시아의 여러 지역을 정차하는 버스인지
버스 기사님이 짐을 실을 대 도착지를 구분해서 실었다.
버스 좌석을 미리 알아보지는 않았었는데 우라나라의 일반적인 48인승 같은 좌석에 중간쯤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그래도 승객이 많지 않고 듬성듬성 있어서 가는 동안에 자리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휴게소는 거의 1-2시간마다 가서 거의 10군데는 들린 것 같다.
휴게소 들릴 때마다 찍은 사진 위치 정보에는 발렌시아와 무르시아도 있었다.
해가 뜰 때쯤에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으로서 그라나다 반대편을 지나가고 있었다.
사막 위에 설산이라는 광경이 신기하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곡도 들을 때에는 나름 운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