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관람
2월 17일, 알함브라 궁전을 관람하는 날이다. 날씨는 화창했다.
알함브라궁전의 가장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나스리 궁전은 30분 단위로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고
나는 예매할 때 오후 4시 이후 티켓만 남아 있어 오후 4시로 예약했었다.
아무래도 입장시간이 쫌 늦으니 이날 오전에는 쌓인 빨래를 숙소 세탁 서비스에 맡기고
아침은 느긋하게 보냈다.
오후 2시가 되기 전에 숙소에서 나왔고
언덕 위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지만
드라마 스토리에 나오는 파티마의 손과 천국의 열쇠가 있는 정의의 문을 먼저 보기 위해 걸어서 올라갔다.
천국의 문은 바깥쪽 아치와 안쪽 아치가 있는데
파티마의 손은 바깥쪽 아치에 있고
천국의 열쇠는 안쪽 아치에 있다.
드라마에서는 천국의 열쇠와 파티마의 손이 맞닿는 날에 비로소 문이 열리고 성이 무너진다는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전설이 대사로 나온다.
내 생각에는 파티마의 손은 문 바깥쪽에 있고
천국의 열쇠는 문 안쪽에 있으니
저 둘이 맞닿는 날은 절대 없고
성이 무너지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란 말인 것 같다.
실제 역사에서도 레콩키스타 때 스페인군이 알함브라 궁전을 함락했다기보다는
포위해서 항복을 받아냈으니
역사적으로 성이 무너진 일은 없었다.
정의의 문을 넘어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알카사바, 카를로스 5세 궁전, 나스리 궁전, 헤넬리페 등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눠져 있다.
나는 먼저 알카사바에 입장했다.
알카사바는 요새 같은 곳인데 지하에는 감옥이 있고
끝에는 감시탑 같은 곳이 있다.
드라마 내용에서는 이곳에서 지하 감옥을 게임의 던전으로서 들어가는 장면이 있었다.
감시탑 같은 곳은 그라나다의 전경이 다 보일 정도로 확 트여 있고
그라나다 시내 반대쪽으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설산도 보였다.
그다음에는 카를로스 5세 궁전을 갔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외부는 정사각형 구조이고
내부는 원형 구조이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드라마 내용에서 거의 다루지 않아
알함브라궁전에서 가장 웅장해 보이는 건물임에도
감흥이 가장 적었던 것 같다.
나스리 궁전 입장 시간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그다음으로는 헤넬리페를 갔다.
헤넬리페는 알함브라 궁전에 있는 정원인데
정원의 크기가 알함브라 궁전의 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정원이었다.
정원 내부는 대칭인 곳이 많이 있었다.
정원 구경을 한 뒤 나스리 궁전 입장을 위해 카를로스 5세 궁전 앞으로 다시 왔다.
입장 줄은 2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다음 시간 입장 줄도 사람들이 많이 서 있기에
줄 앞쪽에서 입장 시간 푯말을 보고 줄을 서야 한다.
나스리 궁전에도 대칭인 곳이 많이 있었고
방마다 천장의 모양도 달랐다.
이사벨 여왕이 그라나다를 수복한 후 알함브라 궁전을 온전히 둔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알함브라 궁전 구경을 다하고
5시쯤에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왔더니 전날 전망대에 같이 갔던 동행분이 세비야로 갈 채비를 하고 있어
간단히 인사하고
오전에 맡겼던 빨래가 건조까지 되어서 옷 정리를 했다.
저녁에는 세비야로 이동한 동행분이 숙소에서 찍은 세비야 사진을 보내줬는데
사진이 많이 예뻐 나도 다음날 세비야로 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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