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메리어트 동대문 Grand Ballroom에서 결혼식 식사 메뉴 후기
얼마 전 주말 저녁에 친한 형의 결혼식에 갔다 왔다.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이고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으로는 두 번째이다.
처음으로 간 호텔 결혼식은 청담에 있는 리베라 호텔이었고
이때는 앉을자리도 없을 정도로 하객이 너무 많아 식사를 못했었다.
이번 결혼식의 정확한 장소는 지하 1층의 Grand Ballroom이다.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로 나가면 호텔 정문으로 들어가서 다시 지하로 내려가야 하고
9번 출입구로 가면 곧바로 Grand Ballroom으로 갈 수 있는 연결 통로가 있다.
그리고 홀 근처에는 현금 인출기가 없는지 다시 나가 축의금을 인출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식장 입구에는 하객 지정석이 있는 푯말이 있고
(고등학교 친구, 대학교 친구 신랑 측 친척 등)
자리에 앉으면 식사 코스 메뉴가 있다.
브레드 바스켓, 버터 관자&새우 토마토 아스픽, 펜넬 퓨레, 오렌지 소스, 엔다이브, 다양한 허브 샐러드 콜리플라워 크림 수프 "폴로네즈", 트러플 버터 달걀, 빵가루, 파슬리 호주산 소고기 필레미뇽, 페퍼 소스 두체스 감자 어린 아스파라거스&베이컨, 토마토 콩피 따뜻한 잔치국수 티라미수, 바닐라 커스타드 크림, 베리 콤포트 커피 또는 디카페인 |
다른 블로그를 살펴보면 메뉴가 약간씩 다른데
시즌에 따라 다른 건지 결혼 준비하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맨 처음 나온 빵 사진은 못 찍어 뒀는데 그냥 무난한 편이었다.
식사 시작할 때쯤 직원분들이 와인을 따라 주셨는데
떫은맛도 없고 단맛이나 신맛이 세지 않는 모든 맛이 딱 중간쯤 하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와인이었다.
다음 메뉴는 아스픽과 샐러드
샐러드에 오렌지 소스 조합은 괜찮았고
아스픽이라는 것을 처음 먹어 봤는데 생김새는 젤리처럼 생겼다.
썰어서 먹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썰다 보니 내용물이 다 부서졌었다.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다음으로는 트러플이 들어간 수프가 나왔다.
트러플 맛을 먹어 본 것은 편의점에 있는 콰삭칩 트러플 맛 밖에 없었고
트러플 콰삭칩은 어니언 콰삭칩보다 많이 짜서 트러플 맛에 대해 평소 인식이 좋지 않았었는데
제대로 된 것을 먹어 보니 확실히 깊은 맛이 났었다.
메인 메뉴로 호주산 소고기 스테이크가 나왔다.
어느 부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안심인 것 같았고
거의 웰던에 가깝게 나왔다.
아스파라거스도 간이 딱 알맞게 되었고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접시가 따뜻하게 데어져서 나온 점이다.
나는 미디엄 스테이크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웰던으로서는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잔치국수는 딱 잔치국수였고
후식인 티라미슈도 호불호 갈리지 않는 표준적인 맛이었고
약간의 금박이 올려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커피랑 디카페인 커피가 있었는데
디카페인 커피는 쓴맛이라기보다는 탄맛이 강해서 별로였고
그냥 커피는 맥도날드 드립 커피처럼 고소한 편인 맛이었다.
대체로 음식들이 호불호 갈리지 않게 간이 다 중간쯤으로 되어 있고
나는 애초에 싱겁게 먹는 편이라 그런지 모든 메뉴가 불호가 없는 맛이었다.
결혼식이 거의 끝나갈 쯤에는 장식으로 사용된 꽃은 가져가도 된다고 방송이 나왔다.
자기가 가져갈 만큼 식장 밖으로 갖고 가면 종이 쇼핑백도 나눠준다.
결혼식은 밥이 맛있는 곳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했는데 이 말이 공감되는 날이고
언제가 될지 모를 내 결혼식도 호텔에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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